자살은 보통 선진국 사회의 ‘병리적 현상’으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 문턱을 넘기도 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나라가 됐다. 작년 한 해 동안 1만5,000여명, 하루 평균 4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9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원인 순위에서 자살(1만 5,413명)은 암(6만 9,870명), 뇌혈관 질환(2만 5,838명), 심장 질환(2만 2,347명)에 이어 네 번째를 차지했다. 당뇨병(9,757명), 교통사고(7,147명), 간 질환(6,868명) 등 보다도 많았다.
자살자 수는 2008년(1만 2,858명)보다 무려 19.9%나 늘어난 것으로 1시간당 1.8명이 목숨을 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살은 10ㆍ20ㆍ30대의 사망 원인 가운데 1위였고, 40ㆍ50대 사망 원인 중에서는 두 번째를 차지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자살률이 증가했으며, 80대 이상 연령층의 자살률은 20대의 5배에 이르렀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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