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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 소각 美목사는 사이비 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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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 소각 美목사는 사이비 교주"

입력
2010.09.0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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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 테러 9주년 기념일에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계획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테리 존스(58) 목사가 사이비 종교집단처럼 교회를 운영해 왔다는 주장들이 잇따라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8일 존스가 목사로 있는 미 플로리다주 게인스빌의 복음주의 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Dove World Outreach Center)' 신도들이 존스 소유의 값싼 월셋집에서 지내며 그의 가구 공장에서 무임 노동을 해왔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전 신도인 셰인 부처는 가구 공장에서 매주 72시간씩 무급으로 일하고 끼니는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푸드뱅크에서 제공받았다고 말했다. 존스는 신도들에게 '순종은 언제나 축복받는다'라고 적힌 카드를 지니게 하고,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그의 요트에 붙어 있는 따개비를 떼어내게 하는 등의 다양한 벌을 내렸다. 존스의 첫 결혼에서 태어난 딸 엠마는 존스의 교회가 사이비 종교집단이라고 텔레그래프에 밝혔다.

존스는 또 1980년대 독일에 들어와 쾰른에서 지난해까지 교회를 운영하다 신도들에 의해 쫓겨났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이날 보도했다. 존스는 독일에서도 증오로 가득찬 비이성적인 설교를 늘어놓고 무조건적인 순종을 강요했다. 존스는 신도들에게 회초리로 자녀를 때려야 한다고 촉구하는가 하면 독특한 귀신학을 가르쳤으며 일부 신도들은 정신적인 학대로 인해 지금도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그는 이 교회에서 금전적인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9일 abc 방송에 출연, 코란을 불태우는 것이 테러조직 알카에다에게 조직원을 더 끌어모을 수 있는 노다지(bonanza)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를 그만둘 것을 촉구했다.

한편 빗발치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코란 소각을 강행하겠다던 존스는 9일 USA투데이에 오바마 행정부가 정식으로 요청할 경우 계획을 재고할 수도 있다며 밝히며 한 발 물러섰다. 존스의 교회는 지지자들의 기부와 자체 구입을 통해 소각할 코란 200권을 마련했으며 11일 교회 소유 부지에서 코란을 태울 계획이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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