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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부자들 세금 깎아 줄 여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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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부자들 세금 깎아 줄 여유없다"

입력
2010.09.0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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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를 직접 거명하며 공화당의 감세 주장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 대표의 지역구인 오하이오 클리블랜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베이너 대표와 모두에게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고 운을 뗀 뒤 “중산층의 감세 문제를 더 이상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부자들에게 세금을 낮춰줄 정도로 미국 경제가 여유있지 않다”며 공화당이 주장하는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 연장 조치에 확고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시행된 감세조치는 올해 말 종료되는 것과 관련, 가계 연소득이 25만달러 미만인 계층에 대해서만 감세를 연장하고 고소득층에 대해서는 세금을 원상복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공화당은 고소득층에 대해서도 감세안을 연장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베이너 대표의 지역구에서 그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베이너 대표가 지난달 말 클리블랜드에서 모든 계층의 감세조치 연장을 주장하면서 오바마 경제팀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비판 수위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하원의장이 유력시되는 베이너 대표는 연일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맹공격하고 있다. 베이너 대표는 이날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도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실패했으며 백악관이 대중과 동떨어져 있다”고 공격했다.

민주ㆍ공화 양당의 감세 연장 공방이 오바마 대통령과 베이너 대표 간의 날선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면서 감세문제는 이번 중간선거의 첨예한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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