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 이안 캐머런(77)이 8일 프랑스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영국 총리실이 발표했다.
선천적으로 두 다리의 뒤꿈치가 없는 기형으로 태어난 이안은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두 다리를 절단하고 한쪽 눈마저 실명한 채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적극적인 자세로 삶을 개척해 주식 중개인으로 성공했고, 부동산 회사인 존 D 우드사의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캐머런 총리는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물이 반쯤 남아 있으면 ‘물이 반이나 남아있네’라고 말할 정도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살아왔으며, 나에게 큰 영향을 줬다”며 “그는 나의 위대한 영웅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캐머런 총리는 부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하원에서의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비행기를 임대해 프랑스로 떠났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미리 공항에 헬리콥터를 대기시켜 캐머런 총리가 병원에 신속히 도착할 수 있도록 배려,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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