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차장을 맡고 있는 서울 이화여고 여교사가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자녀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과 관련,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 주관의 모든 경시대회에 대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관리 사각지대인 교내 경시대회 공정성 확보를 위해 시교육청이 직접 나서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8일 "교내 수상실적이 입학사정관 전형 등 대입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서 지금처럼 허술한 경시대회 관리로는 입시 부정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를 막기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특정 교사가 아닌 여러 명의 교사들이 문제를 공동 출제하고, 채점 또한 다수의 교사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과목별 출제 및 채점 기준도 별도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내 경시대회의 공정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경시대회 담당 교사 및 직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시교육청은 이르면 이달 안에 이런 내용의 교내 경시대회 개선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안을 조사하고 있는 시교육청은 파견 장학사를 통한 이화여고 현장 조사가 끝나는대로 결과를 감사담당관실로 넘기기로 했다. 감사실은 조사결과를 파악한 뒤 이화여고에 대해 특별감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외부 공모를 통해 임명된 변호사 출신의 송병춘 감사담당관은 "일선 학교에서 성적 조작을 하는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될것"이라며 "관련 과에서 조사 결과가 넘어오는 대로 성적 조작 등 부정이 있었는 지 철저히 따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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