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8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공정하지 못한 일이 관습화하고 있고 그런 게 통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중소기업 대표 20여명과 조찬 간담회를 하면서 "누구에게든지 균등한 기회를 줘야 하고 그런 후 결과에 대해서는 각자가 책임져야 하는 게 공정사회의 기본 바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있는 사람이 더 내고 적게 가진 사람은 적게 내는 복지를 하고 그래서 모든 분야에서 기회를 균등하게 주자"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정부의 '부자 감세' 정책 기조가 증세 기조로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없는 집 아이는 교육을 못 받고 있는 집 아이만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없는 집은 대를 이어 그렇게 되기 때문에 교육 기회는 똑같이 줘야 한다"며 교육과 의료에서의 기회 균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에 대해 "대기업은 원천기술을 갖는 시대를 열어야 하고, 중소기업도 공정한 대우를 받은 뒤 착실히 기술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정부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단상 위에 올라가 손잡고 발표하는 일이 반복됐지만 '시간이 지나면 되겠느냐'는 생각을 했다"며 "이제는 한 단계 높은 사회로 가기 위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 12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갖고 대기업-중소기업 동반성장 방안을 논의한다. 간담회에는 최태원 SK그룹, 구본무 LG그룹, 정준양 포스코, 허창수 GS그룹, 민계식 현대중공업, 조양호 한진그룹, 이석채 KT, 박용현 두산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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