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 소속 의경이 선임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8일 국회경비대에 따르면 4월 국회경비대에 배치된 A일경은 선임인 B수경으로부터 5~8월 내무반에서 소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해 신체·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일경은 이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고, 부대를 방문한 부모의 요청으로 6일부터 휴가를 얻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일경은 병원에서 ‘음낭 정맥류’ 진단을 받았으며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분열 증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임병들의 감시와 강요 때문에 지휘관들에게 그 동안 피해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수경을 상대로 내부조사 중이며, 정확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A일경도 휴가에서 복귀하는 대로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는 ‘동생처럼 귀여워서 점호가 끝나고 고환을 만졌는데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다”며 “조사 후 혐의가 드러나면 가해자를 강제추행으로 형사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일경 가족은 재발 방지를 위해 조만간 이 사건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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