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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소기업끼리도 돕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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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소기업끼리도 돕고 삽시다"

입력
2010.09.0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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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반월·시화 산업단지에 위치한 ㈜대모엔지니어링은 2005년 해외 납품업체와 품질문제로 거래중단 위기에 놓였다. 굴삭기에 설치해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를 깨는 장비(유압브레이커)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당시 협력관계에 있던 10여개 업체들과 유압브레이커 SIG(Special Interest Group)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중소기업들이 정기적으로 함께 모여 품질을 개선하고 신제품 개발 아이디어 등을 논의하기로 한 것. 매월 1회 정기모임을 했고, 필요한 경우 수시로 모여 머리를 맞댔다.

모임 2년 후부터 성과가 나타났다. 품질지표는 8.1% 향상됐고, 매출액은 25%, 영업이익 124%, 순이익도 149%나 증가했다. 김경희 ㈜대모엔지니어링 부장은 “중소기업들이 힘을 모아 지속적 혁신을 해나갈 수 있었다”며 “품질이 크게 개선된 덕분에 고정거래 기업도 2배 이상 늘어 올해는 400억원 매출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협력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끼리 힘을 모아 동반 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공장이 위치한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모임을 결성, 함께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정부가 2005년부터 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들이 서로 협력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도록 지원하는 ‘산업단지 클러스터사업’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 이 사업은 정부가 단순히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만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기획, 연구개발, 마케팅까지를 총괄해 도와준다. 2005년 7개 시범단지에서 시작해 현재는 전국 190여개 단지를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에서 광통신 부품을 만드는 ㈜포미도 관련분야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성과를 보고 있는 케이스. 지난해 광통신 분야 중소기업 3개가 모여 광산업 미니클러스터(MC)를 만들고 영문판 공동 제품 카탈로그를 제작해 해외 전시회 참가, 공동 브랜드 마케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 초에는 호주 국영 통신사의 관계자를 초청,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며 제품계약을 성사시켰다. ㈜포미의 경우 이미 7억원 규모의 제품을 호주, 태국 등에 납품하는 등 3개 기업의 올해 매출이 총 36억원 늘었다.

부산 녹산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조선기자재 MC도 힘을 합쳐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를 극복한 사례다. 지난해 국내 대형 조선소의 수주량이 격감하자 조선산업 관련 119개 중소기업이 공동 클러스터를 구성했다. 이들은 브라질, 베트남 시장개척단 파견, 관련 해외 전시회 등 공동 해외마케팅 활동을 진행해 올 6월까지 총 26건, 525만 달러의 계약 성과를 거뒀다.

김민호 ㈜포미 경영관리 이사는 “중소기업이다 보니 신규 사업을 계획할 때 비용 등 많은 부분에서 부담이 크다”며 “같은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힘을 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바이어 입장에서는 조립 및 완제품에 필요한 부품들을 한번에 구성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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