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배당주펀드가 9월 이후 시장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배당시즌인 연말이 다가오는 데다가 올해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8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순이익은 97조원으로 지난해(53조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순이익이 많으면 배당도 늘어나므로, 이들 기업이 지난해 수준의 배당성향만 유지해도 올해 배당은 두 배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전문가들이 “9월부터 배당주펀드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문수현 연구원은 “시가배당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배당금이 일정할 경우 주가가 하락할 수록 커지므로, 배당 투자를 생각하고 있다면 주가 하락기에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개별 종목 투자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려면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말 현재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국내 배당주펀드 중에서는 ‘삼성배당인덱스펀드’와 ‘우리코세프고배당상장지수펀드’등이 약 4.3% 가량의 배당수익률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또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중에서는 ‘세이고배당펀드’(2.82%) ‘하나UBS배당60펀드’(2.76%) ‘하나UBS태극배당펀드’(2.76%) 등의 순으로 7개월간(5~12월)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다.
우리투자증권은 또 배당주펀드에 집중한다는 투자 철학을 잘 지키는 펀드도 중요하다며 ‘신영밸류고배당펀드’ ‘세이고배당펀드’가 배당주 펀드답게 운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배당주펀드는 성장하는 기업보다 성숙한 기업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아 수익률이 안정적인 장점은 있지만, 상승장에서는 일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못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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