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전 의장이 이란 대통령의 ‘유대인 때리기’ 중단을 요구했다고 미국의 시사 월간지 애틀랜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스트로는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유대인의 대학살인 홀로코스트에 대해 유럽의 동정을 얻기 위한 과장된 신화라고 공개 비난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겨냥, “유대인들은 무슬림보다 훨씬 더 비난과 중상모략을 받아 왔다”며 “(이 가운데) 홀로코스트와 비교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이런 견해를 밝힐 수 있는지에 대해 “지금 말한 것을 그대로 전해도 좋다”고 했다.
카스트로는 또 “반유대주의는 2,000년 동안 지속돼왔다”며 반유대주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평소 이스라엘에 비판적 태도를 취해온 카스트로 전 의장이 유대인을 옹호하는 발언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이란은 이스라엘이 미국을 등에 업고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늘 불안해 한다”라며 “반면 이란의 지도자들은 쿠바와는 달리 신앙심이 깊어 타협을 싫어해 핵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카스트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위기가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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