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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돌리기 하나…" 우선주 투자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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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돌리기 하나…" 우선주 투자 경보

입력
2010.09.0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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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우선주 투자 경보가 울렸다. 8월 이후 우선주에 자금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이날까지 주가 상승률이 높은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우선주는 절반이 넘는 11개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156개 우선주 중 57개 종목이 이 기간 동안 10% 넘게 올랐다. 비티씨정보 우선주는 1개월만에 주가가 12배 이상 폭등했고, 서울식품이 발행한 우선주도 지난달 25일 이후 11일 연속 상한가를 달린 결과 4.6배나 뛰었다.

이들 종목에 특별한 개별 호재가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같은 기간 각각 40%, 54%였던 보통주 상승률과 비교하면 우선주의 주가 흐름은 지극히 비정상적이다. 비티씨정보의 경우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의 40배에 달하고 서울식품은 10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수익이 높은 만큼 배당시즌이 임박할수록 우선주가 강세를 보이는 게 정상이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투기’말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거래소 하길수 시장감시2팀장은 “올해 실적 호조로 사상 최대의 기업 배당이 예상되지만, 배당에 대한 기대심리만으로는 이렇게 급등할 수 없다”며 “통상 유통 주식수가 적은 소형주만 가격이 급등했었는데, 이번에는 중ㆍ대형 우선주도 이상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성봉 투자정보팀장도 “특별한 이유 없이 수급 요인만으로 우선주들이 급등, 마치 ‘폭탄 돌리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최재식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급등하는 우선주는 기업가치와는 무관하게 수익률 게임 차원에서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번 테마가 지나가고 나면 급락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마주의 전형적 운명인 ‘이상 급등 후 이상 급락’의 조짐이 이미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8일 증시에서는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우선주에 대해 투자 경고를 하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있던 8개 우선주 가운데 대우차판매, 대원전선, 노루홀딩스, 쌍용양회 등 7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폭락했다. 이날 하한가는 36개 종목인데, 이중 28개가 우선주였다.

그렇다면 우선주의 적정가치는 얼마일까. 한 관계자는 “지금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는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투자매력이 부각될 수도 있지만, 의결권이 없다는 건 여전히 약점”이라고 말했다. 즉, 특별한 요인이 없다면 보통주보다는 우선주의 가격이 낮은 게 정상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통주 대비 약 60~70% 정도 할인율이 투자하기에 적정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최 팀장은 “우선주 투자 역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기업가치가 높아져 보통주 주가가 오르면 우선주 역시 시차를 두고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적 전망과 업황이 좋은 자동차, 전자부품, 화학 등의 대형주 가운데 보통주에 비해 주가가 적절히 할인된 종목이 유망하다”며 보통주 대비 할인율이 60% 안팎인 현대차, 삼성전기, LG화학 등의 우선주를 추천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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