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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대장암 증상 나타난 환자, 두명 중 한명은 이미 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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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대장암 증상 나타난 환자, 두명 중 한명은 이미 말기

입력
2010.09.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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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아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1.6%가 3~4기 후기 진행암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위암의 경우 최초 진단 시 3~4기 후기 진행암인 경우가 28%로 대장암보다 크게 낮았다.

대한대장항문학회(이사장 김남규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는 9월 ‘대장암의 달’을 맞아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2005~2009년 대장과 위 내시경검사를 받은 51만9,866명의 임 진단 양상을 분석했다.

조기 검진 척도가 되는 건강검진센터 방문 환자의 경우, 대장암 진단율이 0.37%로 위암(0.19%)보다 2배 가량 높았다. 하지만 병기(病期) 추적이 가능한 환자 33만206명을 대상으로 3~4기 진행암 비중을 보면 대장암이 20.9%로 위암(7.7%)보다 2.7배나 많았다.

이는 대장암이 위암보다 정기검진으로 발견할 확률은 높지만, 검진이 늦어지면 위암보다 더 빨리 진행된다는 점을 말해준다. 학회 관계자는 “서구화한 식습관으로 인해 최근 대장암이 급증하고 있지만,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위암보다 과소평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암세포가 가장 안쪽 조직인 점막층에 국한된 0기에 발견될 경우 간단한 대장내시경 수술만으로도 완치율이 거의 100%다. 완치율은 후기 진행암으로 갈수록 낮아져 4기에는 완치율이 5% 정도에 그친다.

김남규 학회 이사장은 “대장암이 발견되는 나이가 평균 56.8세이므로 조기 검진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적어도 5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학회는 대장암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50세 이상 성인은 5년 마다 대장내시경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으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용종, 염증성 장질환, 유전성 암 등으로 진단받을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젊은 나이부터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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