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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 활자, 목판본과 서법 다르다" 이상주 교수,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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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 활자, 목판본과 서법 다르다" 이상주 교수, 의혹 제기…

입력
2010.09.0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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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세계 최고(最古)의 인쇄물인 ‘직지심체요절’보다 앞선다는 주장과 함께 공개된 고려시대 금속활자와 이 활자로 찍은 책을 목판으로 다시 찍은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ㆍ이하 증도가)’의 서법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중원대 교양학부 이상주 연구교수는 8일 “서지학자인 남권희 경북대 교수가 최근 목판본 증도가의 금속활자 원본을 찍은 활자라며 공개한 12개의 금속활자 중 ‘명(明)’ ‘선(善)’ ‘소(所)’ ‘평(平)’ ‘어(於)’ 자 등의 사진과 목판본 증도가를 대조한 결과, 서법적으로 같은 글자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명(明)’자는 금속활자의 경우 ‘월(月)’의 왼쪽 세로획의 밑부분이 윗부분보다 두터운데 목판본은 끝이 칼날처럼 날카롭다”며 “‘월’자의 삐침과 길이도 금속활자와 목판본이 큰 차이를 보이는 등 증도가 목판본의 ‘명(明)’ 자 28개 중 금속활자 ‘명(明)’ 자와 동일한 글자를 발견할 수 없다 ”고 주장했다.

그는 “‘선(善)’ 자도 금속활자는 ‘양(羊)’ 자의 윗 획이 ‘팔(八)’ 자로 돼 있으나 목판본의 ‘선(善)’ 자는 대부분이 거꾸로 된 ‘팔(八)’ 자이고, 거꾸로 된 ‘팔(八)’ 자인 목판본의 글자 3개도 금속활자와 붓놀림이 다르다는 것은 붓글씨에 정통한 사람이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平)’ 자의 ‘二’ 중간에 있는 삐침 획도 목판본에는 직선처럼 돼 있으나 금속활자는 꺾임이 있고 ‘二’의 간격 역시 목판본과 금속활자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붓이 가는 방향이나 강도 등에 따라 글씨 모양이 달라지는 운필법으로 분석할 때 남 교수가 공개한 금속활자와 목판본 증도가의 활자는 전혀 같지 않다”고 말했다.

남권희 교수는 지난 2일 서울 경운동 다보성고미술에서 금속활자 12개를 고려 때의 금속활자라며 공개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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