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경기회복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채용시장은 뚜렷이 양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설업종의 채용은 줄어든 반면 자동차, 전기전자 중심의 제조업은 채용규모를 대폭 늘려 잡고 있다. 또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중소기업간의 양극화도 깊어지고 있다.
8일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에 따르면 지난달 이 사이트에 등록된 건설사 채용공고는 총 6,642건으로 6월(7,190건) 이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 여파가 이어지던 작년 동기(7,096건)에 비교해도 6.4% 줄었다. 건설워커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것이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국내 상장기업 642개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계철강조선과 전기전자, 정보통신 분야의 채용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4%, 17.7%, 14.1% 증가했다. 특히 올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ㆍ전자 업종은 총 5,846명을 고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대해 인크루트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폭발적 증가로 관련 분야 채용이 늘었고 반도체 분야 호전세에 전기ㆍ전자업종 채용이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도 심화됐다. 인크루트의 조사에서 올해 하반기 기업들의 총 채용 규모는 1만8,121명으로 작년 하반기 1만6,409명보다 10.4% 증가했다. 하지만 대기업 채용은 작년 동기에 비해 12.6%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의 채용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3.4% 줄어들었다. 또 외국계 기업도 67곳을 대상으로 잡코리아가 조사한 결과,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664명)이 지난해 하반기 채용인원(523명)보다 26.9% 증가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상반기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하반기 채용시장은 큰 변화가 없다”며“대기업의 채용이 증가하는 반면 전체 채용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 중소기업의 채용과 과거 대졸 취업의 큰 역할을 했던 건설부분의 채용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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