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도시 서울의 대표 브랜드 축제를 표방한 '하이서울페스티벌2010'이 내달 2일부터 9일간 서울 전역에서 펼쳐진다. '서울의 몸짓, 세계의 몸짓'을 표어로 내건 이번 페스티벌에는 프랑스 호주 스페인 등 13개국 총 70여 개의 단체가 200여 차례에 달하는 공연을 펼치며 서울을 축제와 예술로 물들인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가 여덟 번째로, 본래는 봄에 열리지만 천안함 사태로 가을로 미뤄져 치러진다. 장소도 예년에는 서울광장과 5대궁 등 4대문 안이 주무대였지만 올해는 여의도, 반포, 선유도 등 한강공원과 명동으로 장이 확대됐다.
한강 아트불꽃쇼, 차 없는 잠수교
여의도한강공원에는 직경 70m, 높이 21m의 파랑극장을 비롯해 총 4개 동의 천막극장을 중심으로 축제전용마당 '빅탑빌리지(Big Top Village)' 가 조성된다. 이곳에서 10월 1일 오후 8시 전야제와 2일 오후 7시30분 개막행사가 열린다.
우선 세계 최고의 예술불꽃 전문팀인 '그룹F'의 '아트불꽃쇼-첫 눈에 반하다'가 축포를 쏘며 전야제의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그룹F는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2009에펠탑120주년 불꽃축제 등 국제행사에서 참가했던 국제적 명성을 가진 팀이다.
개막공연에서는 난타, 바람곶 등 세계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이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10일에는 반포한강공원에서 7개국 13개 거리극단과 시민 1,000여명이 차 없는 잠수교를 걷는 세계거리극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시민들은 강력한 비트 사운드와 하늘에 매달린 드러머들의 공중퍼포먼스를 결합한 대규모 공중극 '인간모빌'을 즐기며 축제를 마무리 짓는다.
풍성한 시민체험 행사
축제기간 서울광장·청계광장·광화문광장을 걷는 시민들 앞엔 신기한 광경이 펼쳐진다. 행인들의 생각과 소리를 수집하며 거리를 유랑하는 '포넴므족' , 물에 잠긴 투명한 상자를 머리에 쓴 배우가 등장하는 '워터헤드' , 거리에 이동침대를 놓고 가상의 집을 짓는 '침대' , 거대한 인간 오뚝이가 인사를 건네는 '무슈 퀼비토' 등이 곳곳에서 시민들과 마주친다.
살아있는 인형들도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객들의 시선을 끌 전망이다. 티라노사우르스 같은 공룡들이 나타나 서울의 거리를 영화 속 쥬라기공원으로 만들고, 프랑스에서 온 거대 인형인 '여행자'가 시민들에게 다가와 길을 묻는다.
현장에 나오면 누구나 배우가 될 수 있다. 알록달록 참새로 변신하는 어린이들의 이색퍼레이드, 부풀어 오른 거품에 파묻혀가는 배우들이 관객에게 특이한 경험을 선서하는 '새장 속 사람들', 보디페인팅한 배우들이 자신의 고유색을 찾아 거리를 헤매는 '색깔 있는 사람들'등이 이어진다.
2일과 3일 선유도한강공원에서는 '재즈in선유도'가 낭만을 선사하고, 2일부터 10일까지 청계천에서는 시각예술가 12인의 설치미술전 '오색찬란'이 펼쳐진다. 자세한 공연정보는 홈페이지(www.hiseoulfest.org)를 참조하면 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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