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국내총생산(GDP)기준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이지만 국민들의 기부 참여비율은 케냐, 수단, 아프가니스탄 등 보다 못한 세계 81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전세계 인구 3명 중 1명이 기부를 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은 낯선 사람을 도운 적이 있는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다.
국제기부단체인 영국 자선원조재단(CAF, Charities Aid Foundation)이 지난달 세계 153개국 19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월드 기빙 인덱스'에 따르면 부유한 나라보다는 행복도가 높은 나라 국민들의 기부 참여율이 높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 보도했다.
기부를 한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세계 인구 3명 중 1명 꼴로 "있다"고 답했고, 5명 중 1명은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45%는 낯선 사람을 도운 적이 있다고 답했다.
기부, 봉사, 낯선 사람에 대한 도움 등 3부분의 국가별 경험자 비율을 합산해 도출한 총 지수에서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 1위를 차지했고, 아일랜드 캐나다 스위스 미국 네덜란드 영국 스리랑카 오스트리아가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들 국가 국민들의 기부 참여율은 대략 60~70% 안팎을 차지했다. 라오스 11위, 가이아나 16위, 투르크메니스탄 15위, 기니 21위 등 개발도상국도 상위권에 대거 랭크 됐다. 한국은 기부 27%, 봉사 22%, 도움 38%로 전체 순위 81위에 그쳤다. 일본은 기부 17% 등 한국보다 하위권이었다. 인도는 134위, 중국은 147위에 그치는 등 아시아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자원봉사를 했다는 중국인은 불과 4%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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