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일의 강제징용기념관인 교토(京都) ‘단바(丹波)망간기념관’이 재정난으로 문을 닫은 지 2년만인 내년 봄 정식 재개관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7일 보도했다.
단바망간기념관은 관장인 재일동포 이용식씨의 아버지 정호씨가 아시아태평양전쟁 이후 약 30년간 자신이 채굴 사업을 했던 교토시 우쿄(右京)구의 망간 광산 갱도 일부를 고쳐 만든 전시관이다. 전시 한국인 약 3,000명이 광부로 일하면서 갱도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이후 진폐증으로 고통을 겪었다.
정호씨도 1970년대부터 진폐증으로 투병생활을 해가며 강제노동의 역사를 남기기 위해 가족과 함께 갱도를 정비하고 당시 작업 모습을 재현한 40개의 인형을 만들어 1989년 문을 열었다. 하지만 개관 초 매년 2만명 정도이던 관람객이 최근 수년 동안 5,000명으로 줄어들면서 해마다 약 500만엔 정도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해 5월 문을 닫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시민단체 회원 등이 6월 재건위원회를 발족해 내년 봄 정식 재개관을 목표로 갱도 보수와 운영비 등에 쓸 1,000만엔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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