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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대비 '원포인트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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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대비 '원포인트 인사'

입력
2010.09.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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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한 끝에 서울경찰청장에 이성규 경찰청 정보국장이 내정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동향으로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내 진작부터 현 정권 임기 말 경찰 수장을 맡을 것으로 지목돼온 이강덕 부산경찰청장을 제치고 이 국장이 내정된 이유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대비 차원의 '원포인트 인사'라는 분석이 많다.

이 국장은 경찰청 정보4과장, 서울청 정보관리부장 등을 지낸 경찰 내 정보통으로 꼽힌다. 그가 서울청장을 맡아 경비통인 조현오 경찰청장과 손발을 맞추는 게 G20 준비에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조현오 청장도 이날 "이번 인사는 G20을 성공적으로 치르도록 신경 쓴 것으로 연말 정기인사 때 입직 경로와 출신 지역 등을 고려해 다시 인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비 전문가들을 G20 관련 주요 보직에 앉힌 것도 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이날 인사에서 서울청 기동대를 총괄하는 기동단장(현 기동본부장) 출신인 임승택 경찰청 G20 기획팀장, 신두호 서울청 경비부장, 장전배 서울청 교통지도부장이 각각 경찰청 경비국장, 서울청 차장, 서울청 경비부장으로 내정됐다.

이강덕 청장이 경기청장으로 가게 된 것은 서울청장 인사를 놓고 입장이 엇갈렸던 청와대와 조 청장이 찾은 타협점으로 해석된다.

앞서 1일 일부 언론은 서울청장에 이성규 국장, 경찰대학장에 이강덕 청장 등이 내정됐다고 보도하자 청와대에선 경찰이 일부러 인사안을 언론에 흘린 게 아니냐며 불쾌해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더니 불과 이틀 만인 3일 이 청장이 서울청장에, 이 국장이 경찰대학장에 내정됐다는 전혀 상반된 보도가 나왔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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