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대주주인 재일동포 주주들은 신상훈 사장에 대한 은행 측의 고소사태와 관련, "모든 사안을 지주 이사회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다음 주중 이사회를 개최, 신 사장에 대한 해임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의 재일동포 원로주주 모임인 공헌위원회는 9일 일본 나고야(名古屋) 메리어트호텔에서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간친회(주주설명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당사자들의 입장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검찰고소를 주도한 이 행장은 신 사장의 배임 및 횡령사실을 조목조목 주주들에게 설명했으며, 신 사장은 "은행원 생활 42년을 부끄럼없이 살아왔다"며 무고함을 호소했다.
회의가 끝난 뒤 공헌위원회측은 "(재일동포 주주들은) 일치단결로 신한을 전면 지원한다"면서 "(신 사장 해임이나 고소취하를 포함해) 모든 것을 이사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는 이사들의 일정을 확인, 다음 주중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재일동포 주주들의 뜻에 따라 안건은 미리 정하지 않았지만, 이사회에서 표결을 통해 신 사장에 대한 해임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한지주 대변인격인 위성호 부사장은 "주주들이 신 사장 해임안을 이사회에 상정해선 안된다는 전제조건을 붙이지 않았다"고 말해 해임안 상정계획을 시사했다.
한편 라 회장은 이날 귀국 후 인천공항에서 일본 방문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 생각한 대로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 사장은 자신의 해임안 상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라 회장과 나, 이 행장이 모두 퇴진한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고야=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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