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곡물 수출 금지 조치로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2008년 곡물가격 급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각국은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중이다. EBS '다큐 10+'가 지구적인 식량 위기 가능성과 수급 시스템의 문제를 진단하는 '식량 전쟁'(2부작) 편을 8, 15일 밤 11시 10분에 방송한다.
8일 방송되는 1부 '2050년, 식량 위기'(채널뉴스아시아 제작)에서는 현재의 식량 수급 시스템이 유지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40년 뒤, 세계 인구는 90억을 넘어서고 곡물 수요는 해마다 늘어난다. 하지만 잇단 기상 이변으로 곡물 생산은 감소하고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곡물 가격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한다. 세계 곳곳에서 굶주린 이들이 곡식 창고를 습격하고 폭동으로 인해 각국 정부는 통제력을 잃는다.
프로그램은 2008년 위기가 발생한 이유, 식량 위기를 부추기는 요인들, 그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대책들을 알아본다. 단일경작 위주의 농업, 국제 시장에서 활개치는 투기 세력, 육류 소비 증가와 곡물 부족의 상관관계, 바이오 연료 확대 등의 문제들을 하나씩 살펴본다.
2부 '30억의 양식, 쌀의 위기'(15일)는 국제 쌀 시장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세계 30억 인구의 주식인 쌀은 식량 수급뿐 아니라 많은 나라의 사회적 안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2008년 곡물 가격 폭등 때도 가장 크게 요동친 것은 쌀값이었다. 방콕의 쌀 수출업자, 아프리카의 수입업자, 이들을 연결하는 제네바의 중개업자로 형성된 삼각구도를 통해 쌀 시장의 메커니즘을 살펴본다. 특히 아프리카 등의 농업개발이 새로운 형태의 농업 식민주의가 될 가능성을 고찰한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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