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이 딸의 특채 응시 사실을 사전에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각수 1차관과 임재홍 기획조정실장도 유 장관 딸의 특채 응시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신 차관과 임 실장, 특채 심사에 참여한 한충희 외교부 인사기획관의 답변이 엇갈려 논란이 일었다.
한 기획관은 7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유 전 장관의 딸 특채 응시 사실을 누구에게 보고했느냐”는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의 질문에 “장관에게만 말씀을 드렸고 향후 절차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고 밝혔다. 한 기획관은 이어 “장관이 뭐라고 했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알았다고 했고, 특별한 말씀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재차 “유 장관의 답변이 없었냐”고 묻자 한 기획관은 “그것은 그 다음이다. 1차 공고 당시 8명이 응시했지만 전부 자격 요건이 안 돼 탈락된 상황을 보고했으며 장관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에게 두 차례 보고했음을 시인한 것이다.
한 기획관의 직속상관인 임 실장은 “한 기획관이 제게 와서 보고해 (응시 사실을) 알았다. (보고한 사실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장관에게만 보고했다는 한 기획관의 답변을 뒤집은 것이다. 임 실장은 이어 “맨 처음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장관 딸이 3년 동안 외교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복직한다고 생각해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차관도 “결재 과정에서 한 기획관의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 차관은 “왜 (오늘) 오전에는 보고받은 게 없다고 했느냐”는 김 의원의 추궁에 “(오전에)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답변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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