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취임 이후 재검토 논란이 증폭됐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문제가 당초보다 규모를 줄여 시가 직접 짓기로 최종 결정됐다.
송 시장은 7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초 예정부지인 서구 연희동일대에 고정관람석 3만석과 가변관람석 3만석을 합쳐 총 6만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건립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한 7만석(고정 3만석, 가변 4만석)보다 1만석 중인 규모다.시는 경기장 내부의 판매시설 면적도 축소키로 했다.
송 시장은 “주경기장 건립 방식도 민간투자 방식에서 시가 정부 예산을 지원 받아 추진하는 재정사업으로 변경된다”며 “이 경우 건설비의 최대 30%를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어 시의 예산 부담을 줄이고, 민간에 장기간 사용권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주경기장 설계 변경으로 설계가가 당초 3,180억원에서 2,200억원으로 줄고, 저가입찰 방식으로 진행해 낙찰률 70%를 적용하면 실제 건설비가 1,540억원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시의 계획대로 정부 예산 지원 30%(462억원)를 확보하면 시의 분담액은 1,078억원으로 줄어 주경기장 건설에 필요한 시 예산이 2,100억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분석했다. 주경기장 주변에는 ‘명품거리’를 조성해 민간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서구 주경기장 인근에 지을 계획이던 선수촌ㆍ미디어촌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우려되는 만큼 남동구 구월보금자리지구 아파트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
송시장은 “시의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국비 지원 확보를 통한 주경기장 건립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주경기장 건립을 둘러싼 지역 갈등과 분열이 더 이상 있어선 안되며,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해 여야 정치권과 시민들이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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