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칙양리(和則兩利), 두칙구상(斗則俱傷), 호신칙진(互信則進), 시기칙퇴(猜忌則退): 평화로우면 둘 다 이롭고, 싸우면 서로 다치며, 상호 신뢰하면 진보하고, 시기하면 퇴보한다.”(원자바오ㆍ溫家寶 중국 총리)
미국과 중국이 갈등과 대립국면에서 탈피, 쌍방 고위급 대화를 통해 화해 국면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 문제 등 양국간의 첨예한 통상문제와 천안함 출구전략 및 6자회담 재개여부 등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양국관계 복원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6일 베이징의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방중한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포함한 미측 대표단을 만나 상호협력을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왕 부총리는 “중국은 미국 등 다국적기업의 건전한 경영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개혁개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미중 양국은 경제ㆍ무역ㆍ투자ㆍ금융ㆍ신에너지ㆍ사회간접시설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또 “중국은 양국관계를 건전하고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발전시키자는 미국과의 약속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왕 부총리는 위안화 환율 문제를 의식한 듯 “세계경제에 여전히 굴곡이 많은 만큼 국제사회가 서로 협력해야 하며 중국은 좀 더 균형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성장패턴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중국입장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미국 내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중무역적자 해소와 위안화 평가절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강경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 방중 미 대표단도 이 부분에 대한 중국측의 확답을 받기를 원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서머스 위원장은 왕 부총리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미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이번 방중에서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미와 관련된 의제들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10월 미국을 국빈 방문하려 했으나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와 위안화 환율 문제, 천안함 사태이후 서해에서의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남중국해에서의 미중 갈등 등으로 양국관계가 악화하면서 취소했다. 미중 양국의 이번 ‘미니 미중전략경제대화’에서는 후 주석의 내년 초 방미를 목표로 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 대표단은 왕 부총리와의 만남에 앞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리위안차오(李源潮) 공산당 중앙조직부장과도 회동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