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을 품은 순풍이 한국탁구에 불어 오고 있다.
한국 남녀탁구는 ‘올림픽 영웅’들의 파워가 여전히 강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식 금메달의 주인공 유승민(28ㆍ삼성생명)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의 주역 당예서(29ㆍ대한항공)는 국제대회마다 이슈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올림픽 영웅’의 바람이 잦아드는 대신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경북 영천에서 열리고 있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유승민은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지난 5일 끝난 2차 선발전까지 유승민은 11명 중 9위로 처져있다. 유승민은 8일부터 사흘간 풀리그로 진행되는 3차 선발전에서 7승 이상을 기록해야만 광저우 티켓의 마지노선인 4위 안에 들 수 있다. 2차 선발전에서 4승만을 거둔 유승민으로선 젊은 피들의 급성장세에 밀려 상위권 진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중국에서 귀화해 ‘코리안 드림’을 일궜던 당예서는 임신 3개월째로 밝혀져 광저우행이 불발됐다.
남자부에서는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정영식(대우증권)과 김민석(이상 18ㆍKT&G)이 광저우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영식은 2차 선발전까지 3위, 김민석은 4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5월 세계선수권 출전과 7월 종별선수권 우승 등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정영식은 이번 선발전에서도 유승민을 제압하는 등 대표팀의 한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주니어 1인자’ 양하은(16ㆍ군포 흥진고)이 선전하고 있다. 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선수 중 최연소인 그는 2차 선발전까지 3위를 달리면서 광저우행을 밝히고 있다. 아시안게임 자동 출전 티켓은 3위까지 주어진다. 만약 양하은이 3차 선발전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여자 선수로선 현정화 여자 대표팀 감독 이후 최초로 ‘고교생 국가대표’가 돼 메이저대회(올림픽,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현 감독은 “(양)하은이가 최근 시니어 대회를 많이 치르면서 지구력과 공격력이 부쩍 좋아진 것 같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대표팀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예서의 불참은 아쉽지만 양하은과 강미순 같은 젊은 피들이 잘 해주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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