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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고농축 우라늄 22kg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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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고농축 우라늄 22kg 확보"

입력
2010.09.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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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이란 핵 문제에 대해 두 번째 포문을 열었다. 7월 9일 이란의 핵 개발 지속을 이유로 안보리를 통한 4차 경제제재에 나선 유엔은 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통해 이란을 다시 압박했다.

보고서는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 이란이 나탄즈 핵시설에서 기존의 5%이던 농축 수준을 20%까지 올린 고농축 우라늄을 올 2~8월에 22.6kg 생산했으며, 중수 생산시설과 새로운 원자로에 대한 사찰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 측은 이에 맞서 "세계 열강의 정치적 압력이 IAEA에 점차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또 저농축 우라늄도 3개월 사이에 415kg을 추가해 전체 보유량을 2,770kg으로 늘렸다. 이 정도 우랴늄의 농축수준을 90%로 높이면 핵무기 2,3개를 만들 수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방송 CNN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서방언론은 '이란 우라늄 농축 계속''이란 핵무기 개발 직전'이란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는 "이란 경제재제가 효과를 거두고 있으나, 군사적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 핵군축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이란이 비밀시설에서 우라늄을 핵무기 급으로 농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고, 워싱턴포스트는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이란이 노선을 바꾸지 않으면 이란 지도자들은 분명 대가를 치를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이란 측은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이 주도한 이번 IAEA 보고서는 과거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 시절 보고서에 비해 형평성과 공정성을 잃었다"고 응수했다. 이란 측은 또 "문제의 20% 농축 우라늄은 의료용 핵시설 가동을 위한 것이며, 문제가 있는 사찰관의 핵 시설 접근 거부는 IAEA 회원국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언론에선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 재개를 방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반전사이트 앤티워닷컴은 "IAEA 보고서가 일련의 거친 추측을 양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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