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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도선수권 개막/ 왕기춘이거나, 방귀만이거나

입력
2010.09.0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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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종주국 심장부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희망을 쏜다.’

한국 유도가 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개막하는 2010 세계유도선수권대회(9~13일)를 위해 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남자 14명, 여자 14명 등으로 구성된 유도 대표팀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남자 유도의 간판 왕기춘(22ㆍ용인대), 최민호(30ㆍ한국마사회)가 한국 유도 ‘자존심 살리기’의 선봉에 나선다. 한국은 지난해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 일본(금3은1동3)에 이어 종합2위를 차지했다.

73㎏급 세계랭킹 1위 왕기춘이 3연패를 달성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2007년 브라질 대회에서 19살의 나이로 챔피언에 올랐던 왕기춘은 지난해 네덜란드 대회에서 북한의 김철수를 꺾고 2연패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폭행사건에 휘말리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던 왕기춘은 지난 1월 ‘월드마스터스 2010’에서 국내 최다 연승행진(53연승)까지 멈췄지만 곧 바로 치러진 2010 파리그랜드슬램대회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왕기춘의 최대 라이벌인 세계랭킹 2위 방귀만(27ㆍ국군체육부대)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2008년부터 66㎏급에서 73㎏급으로 체급을 올렸던 방귀만은 왕기춘에 밀려 ‘만년 2인자’에 머무르다 1월 월드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꼬리표를 말끔히 뗐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왕기춘과 방귀만이 있는 73㎏급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세계 최강”이라며 “변수가 없는 한 누구를 내보내도 최소한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고 대진운만 좋다면 금메달도 노릴 수 있다”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60㎏급 금메달리스트 최민호(82위)의 부활도 절실하다. 고질적인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32강에서 탈락하는 등 침체기를 겪던 최민호는 3월과 6월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잇달아 우승,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최민호가 2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처럼 ‘한판승 퍼레이드’를 펼쳐 재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대회에서 동메달 1개에 그쳤던 여자 대표팀은 세계랭킹 1~4위 대부분을 일본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2, 3명의 4강 진출을 목표로 잡고 아시안게임을 대비한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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