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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진화하는 기업 채용설명회/ 굴삭기가 대학 캠퍼스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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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게 진화하는 기업 채용설명회/ 굴삭기가 대학 캠퍼스로 간 까닭은…

입력
2010.09.07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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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 굴삭기, 휠로더, 지게차 등 건설 중장비들이 총출동했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학생들은 소형 굴삭기 운전기사가 기계 앞부분에 붓을 끼워 글씨를 쓰고 굴삭기로 포도주를 따르는 등 묘기를 선보이자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뜬금 없이 굴삭기 묘기를 선보인 이날 행사는 다름 아닌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입사원 채용설명회였다.

예비 졸업생 등 학생들을 대강당에 모아 놓고 엄숙하게 진행하던 채용설명회가 다양한 형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의 제품을 직접 보며 진행하는 체험 설명회가 있는가 하면,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트위터 설명회도 등장했다. 그룹 총수가 참여하는 격식파괴 설명회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일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카이스트, 한양대 등을 순회하면서 학생들이 굴삭기와 휠로더, 지게차 등 자사 제품을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종완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제품을 가까이에서 보여주는 것이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 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는 체험학습식 채용 설명회를 도입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해운사들은 6~8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개최되는 제2회 모형선박전시회장에서 신입사원 채용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초대형유조선(VLCC), 자동차 운반선 등 실제로 해운업체들이 이용하고 있는 선박들의 모형이 전시되고 있다. 실제로 바다에서 선박을 운항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선박 운항 시뮬레이터도 설치해 ‘예비 해운맨’에게 간접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첨단 통신업체답게 오프라인 설명회 없이 트위터와 연계한 모바일 생중계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7일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트윗온에어(www.twitonair. com/ollehkt)를 통해 이뤄진 설명회에선 인사담당자와 취업 희망자들간 실시간 질의 응답이 이뤄졌다.

LG이노텍은 최근‘커피하우스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대학 캠퍼스에 즉석 커피하우스를 설치, 편안한 분위기에서 회사소개와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형식이다. 이 곳을 방문한 학생들은 커피를 마시면서 인사담당자로부터 회사와 조직문화 및 지원분야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기업 총수가 채용설명회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2~6일 서울대와 카이스트, 고려대를 차례로 찾아 미래의 직원들을 만났다. 박 회장은 2일 서울대 설명회에서 “‘소주나 팔던 사람들’이 발전소를 지을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무도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두산의 기업문화 때문”이라며 “1등 기업이라는 명성을 줄 수는 없지만 그 보다 더 나은 성취감을 느끼게 해줄 수 있으니 두산으로 오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이 바늘구멍이라고 하지만 기업은 기업대로 우수한 인력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며 “우수 인력들에게 좀 더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기업들마다 다양한 형태의 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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