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주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었던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이르면 이번주 후반에 개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백순 은행장은 이날 일본 도쿄를 방문해 재일교포 사외이사 2명 등 주요 주주를 만나 신 사장 고소와 이사회 개최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지역을 방문해 주주들에게 신 사장 고소 배경을 설명하고, 이사회 개최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밤 늦게 국내로 돌아왔다. 지난 3일 오사카를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 방일이다.
은행측 관계자는 "이 행장이 도쿄지역 주주들로부터 이사회 개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도쿄지역은 재일동포 사외 이사 4명 중 2명(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 김희묵 삼경인벡스 전무)이 포진하고 있는 곳이어서 이들의 설득 여부에 따라 이사회 개최여부의 향방이 갈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행장 방일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에서 신사장 해임안이 통과될 지는 미지수다. 재일동포 주주들이 검찰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신 사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를 여는데 대해 여전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 앞서 신 사장과 교분이 두터운 오사카 주주대표들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문까지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동포 주주 일각에서는 은행 측이 이희건 명예회장의 품위유지를 위해 지급한 대외비 성격의 고문료까지 공개 거론한 것에 대해 상당히 불쾌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고령으로 거동까지 불편한 이 명예회장을 은행 경영진의 분란에 끌여들였다는 점에서 주주들이 상당한 반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주대표를 보내 항의를 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측에 따르면 이 회장의 고문료는 신 사장이 은행장에 재직하던 시절(2003~2008년)에만 한시적으로 지급됐다.
이에 대해 신한측은 "아직까지 재일동포 주주 대표들로부터 결의문이나 공식 입장을 담은 내용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를 열어 신 사장 해임안이 상정되지 않으면 직무정지 처분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모든 사안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문제로 현재로선 직무정지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