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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가족들 "추석 따로 보낼 줄 알았는데…기쁜 소식에 마음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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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 가족들 "추석 따로 보낼 줄 알았는데…기쁜 소식에 마음 설레요"

입력
2010.09.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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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남과 북에서 따로 지낼 줄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북한 경비정에 나포된 대승호 가족들은 6일 납북 29일 만에 날아온 송환 결정 소식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김칠이(58) 선장의 부인 안외생(55)씨는 “낮에 집에 혼자 있는데 통일부에서 전화를 걸어와 송환 소식을 알려 줬다”며 “처음에는 정부에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무사귀환을 위해 애써 준 당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 달 가까이 밤잠을 설치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안씨는 “추석 때 남편과 차례를 지낼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며 웃었다. 포항수협에서 일하는 아들 현수(31)씨도 “통일부 연락을 받자마자 두 누나에게 이 소식을 알렸다”며 “너무 기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영목(60) 갑판장의 부인 이찬옥(52)씨도 “낮에 아들에게 남편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믿기지가 않아 묻고 또 물었다. 이제 발 뻗고 자겠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들 봉근(32)씨도 “만나면 가장 먼저 아버지 건강이 괜찮은지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포천시에서 육군 부사관으로 근무 중인 그는 “아버지와 소주 한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김정환(52) 기관장의 형 낙현(54)씨도 “불안과 초조가 한꺼번에 봄눈 녹듯 사라진 느낌”이라며 “추석에 동생과 같이 성묘 갈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

대승호송환대책위원장인 조유남 포항수협조합장은 “정부와 대한적십자사, 대승호 선원 중 3명의 중국인의 송환을 위해 노력한 중국대사관 측에 감사한다”며 “가족들이 원하면 대승호 선원들이 귀향하는 정박지로 가서 선원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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