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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北 돈 있어도 쌀 못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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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北 돈 있어도 쌀 못구해"

입력
2010.09.0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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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만간 44년 만에 개최할 예정인 노동당 대표자 회의의 배경에는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이 자리잡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중국 단둥(丹東)발로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정은의 권력 승계 문제가 이번 대표자회의 초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WSJ는 작년 12월 북한을 탈출한 한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 남겨둔 부모 형제 등 가족들과 휴대폰을 통해 연락하고 있는데 북한의 가족들이 수개월째 쌀을 먹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동생이 소규모 경작지를 갖고 있지만 감자와 보리를 재배할 뿐 쌀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며 “쌀을 가진 사람들이 팔지 않기 때문에 돈이 있어도 쌀을 구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올해 가을 북한이 1990년대 말 기근 이후 최악의 식량 위기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도 점차 심각해지는 식량문제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 내부에서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불만이 팽배한 상태라는 게 WSJ의 진단이다. WSJ는 대표자회의 배경이 이러한 식량난과 군 내부의 불안 등으로 보인다며 권력 승계 결정과 함께 식량난에 대응할 어떤 경제적 조치가 이뤄지는지도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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