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이란 기업 중 적어도 5곳이 탈레반에게 매월 233달러의 급여를 주며, 미군 1명을 살해할 경우 보너스로 1,000달러를 지급하고 있다고 영국 일요신문 더 선데이 타임스가 5일 폭로했다. 이 신문은 아프간 정보당국과 탈레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차량 폭파에는 무려 6,000달러가 제공돼 아프간 경찰이나 병사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의 한 회계담당자가 지난 6개월 동안 이란 기업을 돌며 회수한 돈만 7만9,000달러에 달했다. 이 탈레반은 "이란은 미국이 자신들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자금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돈은 더럽지 않다, 그것은 지하드(성전)를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해당 이란기업들은 아프간 재건사업에 물류 또는 자재공급을 맡고 있으며, 문제의 돈은 외국 기부자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탈레반에 제공되는 자금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동생이 소유한 카불은행 등 현지 은행을 통해 세탁해 출처를 은폐하고 있다. 카불 주재 이란 대사관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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