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동이'의 방송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5일 MBC와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에 따르면 한예조 소속 연기자들이 불참해 3~5일 촬영이 중단되면서 '동이'는 6, 7일 방송분의 제작을 아직 마치지 못했다.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은 "아직 '동이'의 결방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체 프로그램이나 '동이' 스페셜을 편성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협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영선 한예조 부위원장은 "우리는 방송을 볼모로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예정대로 촬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MBC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런 사태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MBC와 한예조는 지난 2일 오후 현재 외주제작중인 드라마의 출연료(미지급분 포함)를 미리 지급하는 조건으로 촬영 복귀에 합의했다. 주말드라마 '글로리아'는 출연료 선지급 약속이 이행돼 촬영이 재개됐으나 '동이'와 주말드라마 '김수로'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아 각각 3일, 2일째 촬영 중단이 이어졌다. 한예조는 다음주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의 촬영장을 방문해 소속 연기자들에게 촬영 거부에 동참할 것을 권유할 예정이다.
정 국장은 "'동이'의 출연료는 착오로 인해 일부만 선지급됐다. 하지만 3일이 방송의날이었고 이후 주말이 이어져 6일에 나머지 출연료를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한예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예조는 지난 1일 지상파 방송3사에 대해 외주제작 드라마의 미지급 출연료 문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촬영 거부를 선언했다. KBS와 SBS는 한예조와 합의를 해 정상적으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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