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집값이 떨어지긴 했지만 소득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산층이 서울에서 평균 가격 수준의 집 한 채를 장만하려면 월급 한푼 쓰지 않고 11년을 넘게 꼬박 모아야 가능할 정도다.
5일 국민은행이 6월말을 기준으로 집값과 소득을 5분위(각 1분위는 최저 수준)로 나눠 산출한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에 따르면, 서울 지역 평균 수준인 3분위 주택 가격은 4억4,646만원으로, 중산층 수준인 3분위 가구 연소득(3,830만원)의 11.7배에 달했다.
주택 구매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PIR가 11.7배라는 것은 소득 전액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11.7년이라는 뜻이다.
소득 분위별로 서울 지역 3분위 주택을 구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1분위 소득 가구(연 1,295만원)는 34.5년 ▦2분위(연 2,757만원)는 16.2년 ▦3분위 11.7년 ▦4분위(5,136만원) 8.7년 ▦5분위(8,534만원) 5.2년 등으로 조사됐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말을 기준으로 3분위 주택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은 ▦1분위 소득 가구 39.7년 ▦2분위 17.3년 ▦3분위는 12.1년 ▦4분위 9.1년 ▦5분위 5.5년 등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소득 수준별로 집을 장만할 수 있는 데 걸리는 기간이 조금씩 짧아진 것..
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든 소득 구간에서 PIR이 낮아진 것은 거래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물가와 집값이 비싸다는 도쿄(9.1)와 뉴욕(9.3) 등 선진국 주요 도시와 비교하더라도 여전히 소득 수준에 비해 집값이 너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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