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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주식시장에 과잉 없어 오를 가능성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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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주식시장에 과잉 없어 오를 가능성 더 높다

입력
2010.09.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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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부터 주식시장의 박스권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쉽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시원스레 오르지도 못하고 있다. 전례를 찾아 보기 힘든 장기 횡보세이다. 변동성이 크기로 소문난 한국 증시에서 과거 최장 기간의 박스권 횡보는 2001년 1월부터 9월까지 나타났던 9개월이었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최장 기간의 박스권 장세를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주가가 언제까지나 박스권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곧 위든 아래든 추세적인 방향성을 나타낼 것이다. 필자는 주가가 떨어지기보다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투자심리라는 것은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쉽게 바뀌곤 하지만, 요즘 글로벌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는 위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미권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들은 모두 악화 일로에 있다. 주가가 오를 때마다 늘어나곤 하는 주식형 펀드 환매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더블딥, 금융기관 파산, 국가 부도 등의 흉흉한 단어들이 많이 회자되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의심을 하는 것 같다.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투자자들의 의심이 많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증시의 PER은 8월말 기준 약 8.7배 수준이다. 기업 이익 대비 주가는 저렴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런 저PER은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글로벌 증시 전반의 PER이 낮아지고 있다. 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받았던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의심이 많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주식시장에 과잉이 없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경험적으로 볼 때 위험한 시기는 ‘사람들이 주식이 위험자산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는 때’이다. 주식을 사는 것이 두렵지 않고, 싸지 않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시키기 위하여 여러 가지 무리한 논리가 동원될 때 주가는 고점을 찍고 내려왔다.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역설적으로 현명한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이 이미 겁을 집어먹고 있기 때문에 딱히 자극적인 호재가 없더라도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우려가 완화되면 주가는 오를 수 있다. 지난주 말 발표된 8월 미국 고용지표가 대표적이다. 비농업 일자리수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자 주가는 반등을 나타냈다. 향후 미국 경제지표는 경기 회복과 부진을 보여주는 지표들로 혼재돼 나오겠지만, 우려보다 나쁘지 않다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출구전략이라는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중앙은행들은 다시 저금리 기조의 연장으로 돌아섰다. 저금리 하에서 경기 부진이 장기화됐던 일본형 디플레이션 시대의 도래를 걱정하는 것도 아직 시기상조이다. 글로벌 레벨에서 전반적으로 기업 이익이 너무도 좋기 때문이다. 물건 값이 떨어지는 디플레이션과 기업이익의 호조는 공존하기 힘들다.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하지만, 늘 미래는 불확실하다.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싸고, 금리도 낮은 상황이라면 주식시장에 대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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