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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마트TV 경쟁에서는 승리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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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마트TV 경쟁에서는 승리하도록

입력
2010.09.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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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에서 시작된 스마트 전쟁이 TV로 번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TV다. 삼성 LG 소니 필립스 파나소닉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은 '가전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첨단 스마트TV를 선보이며 치열한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TV는 스마트폰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을 수 있고 인터넷 접속도 가능한 차세대 TV. 2년 내로 전 세계 TV제품의 50% 이상을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위 TV업체인 삼성전자는 '스마트TV=삼성'이라는 공식을 세워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소니와 2위를 다투는 LG전자도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를 갖춘 스마트TV를 선보였다. 애플은 셋톱박스 가격을 99달러로 낮춘 애플TV를 공개했고, 소니는 구글 인텔 등과 만들고 있는 구글TV가 TV 사용에 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스마트TV 경쟁의 핵심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다. 구글과 애플이 우위를 보여 온 분야여서 TV시장의 앞날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 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초기 대응을 제대로 못해 주도권을 빼앗긴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IAF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가 "선도기업이 자만에 빠져 안주한 결과, 주도권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선도기업 딜레마'를 경계한 것도 TV시장에선 스마트폰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들린다.

국내 업체들은 스마트폰의 핵심 경쟁력인 콘텐츠 싸움에서 애플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애플과 구글TV에도 영화, 음악, 전자책 등 풍부한 콘텐츠가 실려 있다. 우리 스마트TV가 창의적이고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하지 않으면 애플과 구글TV를 이길 수 없다. 국내외 콘텐츠 개발업자와 상생할 수 있는 유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급선무다. 정부도 스마트TV 시대에 대비해 관련 인프라 구축과 제도 정비 등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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