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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표작가 굽타, 서울 천안서 개인전

입력
2010.09.0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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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데미언 허스트’로 불리는 작가 수보드 굽타(46)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국제 미술시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굽타는 최근 급성장한 인도 현대미술의 선봉에 서 있는 작가다. 인도의 부엌에서 흔히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이나 황동제 식기를 쌓아올려 번쩍거리는 기념비적인 조형물로 변형시킨 작품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서울과 천안의 아라리오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그의 대표작과 최근작을 아우른다. 천안 전시장에는 거대한 스테인리스 스틸 양동이를 겹쳐놓은 ‘믿음의 도약’, 택시 윗부분에 인도인들의 짐꾸러미를 브론즈로 떠서 올려놓은 ‘모든 것은 내면에 있다’ 등 유명 작품들이 나왔고, 서울 전시장에서는 대리석을 활용한 조각과 회화 등 신작을 볼 수 있다. 마치 고대 그리스 신상처럼 보이는 거대한 대리석 조각들의 정체는 우유배달통과 주전자, 도시락통 등 인도인의 일상용품이다. 굽타는 “겉으로 보이는 인도의 화려한 발전의 뒤에는 도시락통을 갖고 다니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배고픈 일상이 있다. 그 양면성을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재료는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대리석으로 바뀌었지만, 작품의 주제는 그대로인 셈이다.

굽타는 테이블 앞에 놓인 포크를 집어들며 “신분을 막론하고 인도에서는 80% 이상이 스테인리스 스틸 식기를 사용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겉모양과 달리 속은 비어있는 이 소재에서 삶과 죽음, 일상과 종교, 화려함과 공허함을 함께 본다”고 덧붙였다.

인도 북부 비하르에서 태어나 지역 미술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굽타는 세계적 명성을 얻은 지금도 인도에서 작업하고 있다. 그는 “내 삶에서 보고 느끼는 것을 미술이라는 국제적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일 뿐, 인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 전시는 10월 10일까지, 천안 전시는 11월 7일까지 열린다. (02)723-6190, (041)551-5100

글ㆍ사진 김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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