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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도전과 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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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의 길 위의 이야기] 도전과 등정

입력
2010.09.0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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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대륙 남부인 파키스탄, 인도, 네팔, 시킴, 부탄, 티베트에 활처럼 휘어진 모습으로 솟아있는 히말라야 산맥 2,400㎞. 그 모습을 보면 '세계의 지붕'이란 비유를 부정할 수 없다. 히말라야 산맥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8,848m)를 비롯해 8,000미터급 이상 되는 산봉우리 14개가 가부좌를 틀고 있다.

1953년 5월 29일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인 텐징 노르게이가 에베레스트를 첫 등정한 후 히말라야 14좌에는 도전하는 산악인의 발자국이 찍혔다. 산악인의 도전은 위대했다. 이탈리아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1970년 낭가파르밧을 시작으로 1986년 로체를 오르면서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등정하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우리나라 산악인 엄홍길 씨는 8,000m급이나 주봉과 산줄기가 같다고 해서 제외된 얄룽캉과 로체샤르까지 16좌를 모두 등정했다. 여성산악인 오은선씨도 지난 4월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14좌 등정에 성공했다. 그것도 대부분 무산소 등정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의 칸첸중가(8,586m) 등정에 대해 국내외에서 시비를 걸고 있다.

시비는 시비일 뿐, 나는 오은선씨에게 기립박수를 보낸다. 설산은 도전하는 것만으로 위대하다. 등정은 도전의 작은 발자국이지 전부는 아니다. 그녀가 목숨을 건 자신의 도전에 성공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정일근 시인·경남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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