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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사과값 급등… 추석 '과일大亂'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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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사과값 급등… 추석 '과일大亂' 우려

입력
2010.09.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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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대 성수기인 추석 대목을 앞두고 배와 사과 등 과일값이 급등하고 있다. 생육기 이상저온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산지 출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 유통가에선 ‘과일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7.5kg짜리 배 1상자의 산지 가격은 최근 40% 정도 올라 특품이 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사과도 15kg 1상자 값이 특품의 경우 며칠 사이에 20% 가량 치솟은 18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토마토 역시 5㎏ 특품 1상자 값이 4만8,000원으로 30% 넘게 올랐다.

이 같은 과일값 폭등은 연중 내내 계속된 이상기온 때문이다. 올 봄에는 4월 하순까지 이상저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조량 부족으로 꽃이 제대로 피지 못해 착과율이 떨어졌고, 경북 청송과 전남 나주 등 일부 지역에선 과수나무의 10% 가량이 아예 죽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7월 하순 이후 늦장마가 연일 계속된데다 최근 강풍을 동반한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수도권 남부와 충청지역에서 사과와 배 등의 낙과율이 20~30%에 달했다.

이렇다 보니 최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반입된 과일 물량 자체가 20~30% 가량 줄어들었고, 결국 소매상과 소비자들에게 그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가에는 청과류 선물세트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사과와 배 등을 대체할 품목을 찾느라 비상이 걸렸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가격이 오른 청과물을 대체하기 위해 어획량이 안정세로 돌아온 굴비와 참조기 등 수산 선물세트를 25% 가량 늘렸다. 이마트는 사과세트와 배세트의 물량이 지난해보다 5% 이상 줄자 기후의 영향을 덜 받는 곶감세트 비중을 전년보다 3배 늘렸다. 말린 블루베리를 비롯한 새로운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년 내내 계속된 이상기온 때문에 산지 출하량이 줄었지만 과일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라 값은 점진적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며 “유통업체들도 과일 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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