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사회공헌활동을 ‘비용이 아닌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라고 여기고 있다.
단순히 소외계층에 대한 물적 지원을 넘어, 그들이 처한 주된 문제를 적극 발굴ㆍ제기하고, 구체적 해결책까지 모색해 기업의 사회적 평판과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먼저 이를 위해 하나금융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금융회사 본연의 역할에 걸맞은 사회공헌활동 의 활성화다. 업종 특성과 전문성을 활용해 다양한 공익 관련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제공함으로써 특화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이다. 하나금융은 소득 양극화라는 사회적 이슈 해결을 위해 2008년 9월 금융소외계층의 창업자금을 지원해 자립을 돕는 목적으로 ‘하나희망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이 재단은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된 소외계층에게 무담보, 무보증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금융권과 기업들이 펼치고 있는 미소금융사업의 ‘선구적 모델’로 평가 받기도 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김승유 회장이 미소금융중앙재단이사장 자리를 맡으면서 지난해 말 하나희망재단을 하나미소금융재단으로 변경, 금융소외계층의 자활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7월에는 개별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미소금융 지원을 위한 미소희망봉사단을 만들어도 했다.
이와 함께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금융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 3월 내놓은 ‘희망둘더하기 대출’이 대표적으로 전체 취업자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임시 근로자와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통상 대출을 연장하면 이자를 올려 받거나, 원금의 일부를 갚도록 하고 있지만 이 상품은 대출 후 30일 이상 연체 사실만 없으면 연장 때마다 대출 이자를 감면해줘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였다. 또 고객의 선택에 따라 원금과 이자수익금 일부를 기부 받아 소외계층을 돕는 상품인 공익신탁상품을 은행권 최초로 만들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공익신탁상품인 ‘하나행복나눔신탁’을 통해 저소득지원 자녀의 학비와 결식아동을 위한 복지시설 등에 100억원을 지원했다.
다문화 가정과 노인 문제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하나금융은 2008년부터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Kids Of Asia)’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하나금융이 ‘세이브더칠드런’ 등의 비영리 단체와 함께 운영하는 프로젝트로,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이중 문화와 언어 교육을 통해 이들을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에게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노인들 위한 요양 및 재활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노인요양 건립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공익재단을 별도로 설립, 10년 내 노인요양전문 시설 20개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나금융은 사회공헌활동과 더불어 ‘녹색 경영’에도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올해 초 ‘발로 뛰는 그린뱅크’를 선포하고 녹색성장의 브랜드로 ‘녹색 발바닥’을 선정해 환경친화경영의 선도은행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명한 바 있다.
하나은행의 녹색 발바닥 활동의 핵심은 저탄소 녹색 성장을 뒷받침 하기 위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이다. 하나은행은 2008년부터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벙커 C유 또는 등유를 사용하던 난방시설을 전기 난방시설로 교체해 주요 사용 에너지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했다. 또 ‘세이브 에너지 세이브 코리아(Save Energy Save Korea)’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에너지 절약 사내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최대 강점인 프라이빗뱅크(PB)를 활용한 친환경 사업에도 열성적이다. 영업 현장의 PB들을 중심으로 ‘녹색PB’를 결성, 녹색 성장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는 동시에 VIP 고객을 상대로 환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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