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국회의장은 3일 “식량을 이용한 자원민족주의와 보호주의 흐름에 대해 강력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휘해 대응하자”며 “빈곤국가에 대한 식량 지원은 세계 평화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G20(주요 20개국)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 중인 박 의장은 3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개막된 회의에서 대표연설을 통해 “식량을 무기 삼아 국제 곡물시장을 교란하거나 식량이 부족한 나라들을 압박하지 않도록 국제사회 차원의 합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구촌 식량안보를 위해 국제사회가 긴밀하게 공조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하고, G20이 이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의장은 이어 “식량 분배 과정의 투명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대한민국은 국제 식량 지원에 대한 이 같은 기조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약속한 뒤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 “식량과 비료 등 정부 당국 차원의 대규모 지원은 북한의 식량 사정과 남북관계 상황, 국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대북 쌀 지원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인도주의 차원의 지원은 이루어져야 하지만 북한의 태도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답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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