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와 이세돌의 올해 첫 타이틀매치인 제5회 한국물가정보배 결승 3번기에서 이세돌이 먼저 1승을 거뒀다. 앞으로 남은 두 판 가운데 한 판만 더 이기면 연초에 획득한 비씨카드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타이틀을 품에 안게 된다.
1일 저녁 8시부터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결승 1국은 국내 랭킹 1, 2위의 대결답게 오랜만에 보는 명승부였다. 특히 이날 대국은 진행 과정이 평소와 정반대였다. 이창호가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고 이세돌은 유연한 타개로 맞섰다. 사이버오로 해설자 목진석의 표현을 빌자면 '돌부처의 강공과 쎈돌의 인내'가 돋보인 한 판이었다.
각자 생각시간 10분에 40초 초읽기가 3번씩 주어지는 속기임에도 두 기사 모두 초반부터 장고를 거듭해 50수가 지나면서 둘 다 마지막 초읽기에 몰려 이후 200여수를 40초 초읽기 한 개로 버텼다. 대국시간도 2시간30분이나 돼 평소 한 시간 남짓이던 물가정보배 본선 대국의 두 배 이상이었다.
물가정보배 결승 2국은 15일 저녁 8시에 열린다. 이세돌이 2연승을 거둬 2관왕에 오를 지, 아니면 이창호가 반격에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지 궁금하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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