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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외교 딸 특채 논란 일파만파/ 여야, 비판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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柳외교 딸 특채 논란 일파만파/ 여야, 비판 한목소리

입력
2010.09.0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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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별채용을 둘러싼 특혜 논란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은 여야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로 싸늘했다. 특히 야당은 특혜 논란이 이명박 대통령이 새 국정기조 화두로 제시한 ‘공정한 사회’에 반하는 구체적 사례로 보고 비판의 화력을 집중했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외교부 장관이 딸을, 그것도 한 사람만 특채하는 것이 공정한 사회인가”라고 꼬집었다. 천정배 의원은 노천명 시인의 시 ‘사슴’에 빗댄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구설수가 많아 슬픈 장관이여/ 관운(官運)이 계속되는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인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유 장관은 2009년 4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 출석해 마이크가 켜진 상태인 줄 모른 채 천정배 의원을 지칭하면서 욕설을 해 공개 사과했었다.

국회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성명에서 “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해서라도 유 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검찰은 불법적 특채 과정 전반을 낱낱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공정한 사회‘는 말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공정한 정부‘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귀족층 자제들에게 과거시험 없이 관직을 준 고려시대의 음서제도 부활을 떠올리게 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심사과정에서 불공정하거나 불투명한 점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1명만 선발하는 시험에서 해당부처 장관의 딸이 선발됐다는 것은 국민 입장에서 오해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옛말에 ‘오이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며,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바로잡지 않는다‘고 했다”며 “고위공직자일수록 오해 받을 수 있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공정한 사회’는 모든 사람의 가슴을 끌어당기는 깃발인데, 탄식이 나올 뿐”이라는 소감을 올렸다.

네티즌의 비난도 들끓었다. 이날 외교통상부 홈페이지는 유 장관의 행태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외교부 장관이란 사람이 특혜로 자식을 채용하는 걸 보면 우리나라 외교부의 수준이 다 보인다”며 “유 장관은 국민들 앞에서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공정한 사회를 외치는 대통령 밑에 특채로 불공정한 인사하는 장관”이라고 꼬집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도 비난 여론이 봇물을 이뤘다.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에서 취업을 못해 피눈물을 흘리는 청년들이 태산인데 장관이라는 분이 따님을 채용하면 되느냐”고 따졌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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