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신상훈 지주사장 해임을 위한 이사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다음주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사회는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배임과 횡령으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촉발된 신한 사태의‘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백순 행장은 이날 재일동포 주주들과 이사들에게 이번 사태를 설명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에 앞서 신한지주도 2일 국내 사외이사들을 찾아 상황을 설명하고 이사회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현재 사외이사들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다음주 9일쯤 이사회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이사회 구성원은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8명 등 총 12명이다. 신 사장의 해임 결의안은 규정상 과반수 참석에 참석인원 과반수 찬성이면 가결된다. 신한 측은 신 사장을 제외한 11명의 이사들 중 과반수 이상이 해임에 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사외이사들이 사전에 통보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고, 신 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일본 오사카지역 재일동포 주주들이 해임에 반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신한측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해임 안이 통과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 사장에 대한 고소사실이 알려진 후 신한지주의 주가는 이틀째 추락했다. 갑자기 불거진 최고경영자(CEO)리스크에 대해 시장이 심판에 나선 것. 이날 신한지주의 주가는 전날보다 850원(1.93%) 내린 4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에 2,250원이 빠진 것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터진 지 이틀 만에 주가는 3,100원, 6.7%나 빠진 셈이다. KB금융(-0.21%) 우리금융(-0.37%) 하나금융(-0.48%) 등 다른 금융주도 동반 약세였지만, 신한지주의 추락은 훨씬 깊었다.
증시 관계자는“시장은 경영권이 불안한 기업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이번 사태가 경영진 수뇌부 사이의 갈등 성격이 큰 만큼, 장기화할 경우 신한 자체의 평판은 물론 영업력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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