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요즘 읽는 책은?
“인도의 대서사시 .”
_ 왜 이 책을?
“대학 졸업 후 여러 곳에 소설을 투고했지만 매번 최종심사에서 낙선했다. 여러 번의 좌절과 막막한 현실 앞에 자존감이 무너져 글쓰기를 포기하고 싶을 때 이 책을 만났다. 왕권을 찾기 위해 친족들과 싸워야 하는 현실에 맞닥뜨린 전사 아르주나. 그가 전쟁에서 도망치려 할 때 전차몰이꾼으로 등장하는 크리슈나 신의 가르침이 시작된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 자기 자신으로서의 행위에 충실할 것을 가르쳐주는 이 책에서 나는 오직 글을 쓰는 행위 그 자체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
_ 이 책의 좋은 점은?
“흔히들 힌두교 경전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은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제6권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때문에 시처럼 가볍게 읽힌다. 또 이야기를 토대로 썼기 때문에 그 안의 가르침이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다. 그 가르침은 이기적인 욕망과 결과에 대한 집착을 비워내고 오직 신성한 참 나(眞我ㆍAtman)에 이르는 방법들을 쉽고도 정확하게 알려준다.”
_ 인상적인 대목은?
“‘행위의 결과에 대한 집착을 포기하는 지혜를 피난처로 삼아라. 그러면 충만한 영적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행위의 결과에 욕망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들에게는 자신이 바라는 결과에 대한 목마름이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구절.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너무도 컸던 나는 그것이 실현되지 않아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 메시지는 깊은 절망에 빠진 내게 평정심을 갖게 해줬고, 나를 존재 그 자체로서 인정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_ 추천한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으로 잠 못 이루는 이 땅의 모든 청춘들에게 권한다. 눈에 보이는 것, 겉으로 드러난 것에 매달리지 않고 절대 평정을 유지하는 상태, 곧 요가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김혜나씨는 요가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는 _ ‘거룩한 자, 존엄한 노래’라는 뜻으로, 와 더불어 힌두교 3대 경전으로 꼽힌다. 해탈에 도달하기 위한 가르침을 주며, 마하트마 간디가 평생 곁에 두었던 책으로도 유명하다. 고 함석헌, 이현주 목사 등의 번역본이 있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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