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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콩쿠르/ 한국 클래식, 밝은 미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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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콩쿠르/ 한국 클래식, 밝은 미래를 보았다

입력
2010.09.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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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 총평

올해 는 모두 113명(피아노 44명, 바이올린 36명, 첼로 33명)의 중ㆍ고생이 참가한 가운데 기량을 겨뤘다. 군계일학처럼 빛나는 몇몇 신진 연주자들을 발굴한 점을 심사위원단은 큰 기쁨으로 꼽았다.

심사위원단은 유난히도 더웠던 올해 여름, 콩쿠르 준비를 위해 땀 흘린 학생들의 노고를 먼저 치하했다. 그것은 아쉽게 탈락한 학생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이기도 하다.

피아노 부문 심사를 담당한 홍은경 명지대 교수는 “콩쿠르 연주는 실수 없이 연주해야 하는 입학시험이나 오디션과 달리 자신만의 곡 해석 능력과 음악성을 보여야 한다”며 “아직 학생인 만큼 작곡가의 의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 본선 심사위원

김형배(서울대), 박미애(성신여대), 박수진(숙명여대), 이영희(가톨릭대), 이혜경(중앙대), 홍은경(명지대ㆍ심사위원장) 교수

김유정(수원대), 송재광(이화여대), 신은령(단국대), 유시연(숙명여대), 윤수영(경북대), 최민재(중앙대) 교수, 현해은(심사위원장) 서울대 명예교수

김영은(수원대), 김지훈(동덕여대), 박윤수(추계예대), 백청심(서울대ㆍ심사위원장), 이종영(경희대), 지진경(중앙대), 채희철(숙명여대) 교수

■ 부분별 심사평

피아노

전반적으로 과제곡이 난이도가 높은 곡이어서인지 수준급의 연주를 들려준 학생이 많지는 않았다. 실수를 많이 하는 학생들이 여러 명 있었던 점도 아쉽다.

과제곡인 브람스의 ‘파가니니 변주곡’은 매우 까다로운 작품인데 입상권 학생들은 어린 나이에도 이 곡의 특성을 잘 살려 연주했다. 작곡가의 의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표현하려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지도 선생님의 지시를 무조건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악보를 제일의 선생님으로 삼아 분석적으로 연습할 것을 권한다. 많은 공부를 통해 자신의 음악관이 정립된 후에 개성적인 연주를 해도 늦지 않은 법이다. 홍은경ㆍ명지대 교수

바이올린

중등부 1등 안소현은 아름답고 가슴저리는 브루흐의 ‘협주곡 g단조’ 전 악장을 박진감 넘치는 템포로 힘있게 흔들림 없이 연주했다. 박력 넘치는 연주를 들려준 2등 정원빈은 화음과 코드의 음정이 약간 불안했지만 곧 극복하리라 믿는다. .

고등부 1등 이영현은 비외탕의 ‘협주곡 4번’을 감미로운 톤으로 시작, 화려한 테크닉으로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었다. 2등 민조현은 드보르작의 협주곡 전 악장을 차분하게 잘 연주했으나 슬라브적 정서가 약했다.

공동 3위가 나왔다. 김정은 풍부한 소리와 단단한 테크닉이 좋았으나 전체적 정돈이 필요했고, 강연주는 왼손의 유연함과 정교함이 돋보였으나 좀더 당당하고 자신있는 무대 매너가 아쉬웠다. 현해은ㆍ서울대 명예교수

첼로

랄로의 ‘첼로 협주곡’은 민속적 색채가 강한 난곡이다. 중학생에게는 무리였다. 그러나 높은 경쟁률의 예선을 통과한 고등부 4명의 연주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고영주는 음의 길이만큼 충분히 소리를 유지시키지 못해 흐름이 다소 거칠었다. 섬세한 감정 표현을 위해 비브라토에 비중을 두었으면 한다. 이강현은 각 악장의 성격을 적절히 표현했으며, 힘있고 균형잡힌 활 테크닉으로 곡의 긴장감과 박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박성근은 다소 약한 음량으로 유연하게 연주하면서 자연스러운 프레이징 처리로 음악적 공감을 갖기에 충분했다고 본다. 그러나 강렬하고 결단력있게 표현해야 되는 부분을 부드럽고 가볍게 처리한 점이 아쉬웠다.

백청심ㆍ서울대 교수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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