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전 기밀문건을 폭로한 웹사이트를 운영해 일약 영웅으로 떠오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39)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일 어산지가 자신을 성범죄 혐의로 고소한 스웨덴 여성 2명 중 1명과 성관계를 가졌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출신으로 위키리크스에 대한 법적 보호처를 찾아 스웨덴에 머물고 있는 어산지는 그동안 혐의를 부인하며 위키리크스의 내부 고발자료 폭로에 대한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해 왔다.
스웨덴 경찰은 지난달 초 스웨덴 여성 2명이 어산지를 강간과 성추행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는데, 강간혐의에 대해선 무혐의를 받았다. 성추행 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재개됐는데, 신문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어산지는 자신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과 한차례 이상 합의에 따른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어산지는 지난달 알 자지라 방송 등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혐의가 “분명한 음모”라며 배후에 누가 있을 것이라며 미 국방부를 암시하기도 했다. 어산지는 호주 정보당국으로부터 폭로 이후 자신의 평판을 떨어뜨리기 위한 시도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를 받은 바 있다며, 성추행 혐의를 두고 “비정상적인 일종의 법정 쇼”라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표현의 자유가 광범위하게 보호되는 스웨덴 거주권 신청이 방해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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