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최대 은행인 카불 은행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예금자들이 이틀간 1억8,000만달러(약 2,115억원)를 인출하는 등 혼란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일 보도했다.
카불은행의 두 임원이 투자실패와 비정상적인 부동산 대출 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직후 1,2일 카불은행 창구에는 돈을 찾으려는 예금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프간 고위층이 주요주주로 있고 이들에게 불법 대출을 하는 등 부패의 온상으로 꼽혀온 카불은행은 약 3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은행 2대주주인 칼릴룰라 프로지씨는 “과장된 액수”라고 말했다.
카불은행은 전국 25만 아프간 공무원들의 월급지급 창구이기 때문에 파산할 경우, 아프간정부 지원 하에 지속되고 있는 미군의 탈레반과의 전쟁은 더욱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아프간 정부는 우선 월급 지급을 위해 1억달러를 지원하고, “모든 예금을 동전 한닢이라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NYT는 그러나 “아프간 정부가 예금을 보장할 법적 권리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카불은행은 2001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뒤 새로 들어선 아프간 정부가 선진 금융시스템 도입을 위해 미국의 도움을 받아 설립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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