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와 재계에 ‘몽골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자원부국 선점’ 차원에서 정부와 기업들이 몽골에 부쩍 공을 들이면서 몽골과의 교류 행사가 하루가 멀다 할 정도로 빈번하게 진행되고 있다.
KOTRA는 6일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 상공회의소에서‘한ㆍ몽골 경제협력 파트너링’행사를 연다고 3일 밝혔다. 이 행사에는 효성, LIG건설, 한국해양수산연구원, 에코에너지홀딩스 등 우리나라 13개 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한다. KOTRA가 기업 관계자들로 경제협력 사절단을 구성해 몽골에 파견한 것은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최근 높아지고 있는 몽골에 대한 관심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 차원의 교류가 먼저 눈에 띈다. 지난달에는 국토해양부가 몽골 정부 인사들에게 선원 양성 프로그램, 해상 물류 네트워크 구축 등 각종 ‘해운 노하우’를 전수했다. 내륙국가인 몽골이 러시아나 중국 항구를 통해 천연자원 수출선을 다변화할 목적으로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뤄진 행사였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 5월 몽골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브로드밴드, 이동통신, 네트워크보안, 디지털 콘텐츠 등 분야에서 협력, 지원을 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몽골측이 요청한 소형(스마트)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조만간 진행할 방침이며 기상청은 황사발원지인 고비사막 서쪽 지역에 황사감시탑을 설치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교류 활동도 활발하다. 포스코는 지난 4월 몽골 최대기업인 MCS와 유연탄 광산 개발 및 코크스 제조, 석탄가스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고, LG CNS는 6월 울란바토르에 폐쇄회로(CC)TV 등 긴급구조망(EIN) 시스템을 설치해 몽골 치안강화에 힘을 보탰다. 대성그룹은 몽골의 사막에 전기를 공급하고 녹지를 개발하는 그린에코에너지 공원 사업을 4년째 진행중이다.
이처럼 몽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무엇보다도 몽골이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은 석탄(세계 10위), 구리(13위), 우라늄(14위), 몰리브덴(11위), 형석(螢石ㆍ3위) 등을 풍부하게 보유한 세계 10대 자원 부국이다. 전 세계적인 자원확보 전쟁 국면에서 몽골은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하는‘금맥’인 셈이다. 중국와 러시아 사이의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한 몽골의 외교안보적 가치, 양국의 민족적 유사성 등도 ‘몽골 애호’현상의 중요 이유다. KOTRA 관계자는 “몽골은 20~30곳의 유전에서 10년 후 상당량의 석유가 생산될 것으로 기대되는 예비 산유국이기도 하다”며 “그 만큼 전략적 협력 가치가 높은 나라“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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