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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기아차, 리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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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기아차, 리콜 경고등

입력
2010.09.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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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효과로 잘 나가던 기아차에 리콜 경고등이 들어왔다.

기아차는 3일 미국에서 2010년형 쏘울와 쏘렌토 3만5,000여대에 대해 자발적 결함 시정(리콜)을 실시키로 했다. 배선 용접 불량으로 운전석 쪽 문에 설치된 실내등이 켜지지 않고 화재 발생 가능성마저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상 차량은 지난해 9월7일부터 올 7월30일 사이에 제작된 2010년형 쏘울 2만4,000여대와 2011년형 쏘렌토 1만1,000여대다. 이에 앞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10년형 쏘울 운전자로부터 차량 운행 중에 실내 스피커 안에서 화제가 발생했다는 4건의 불만을 접수 받은 바 있다. 기아차는 1일 국내에서 같은 사유로 K7 6,744대, 모하비 1,303대, 쏘렌토 4,305대, 쏘울 5,920대를 리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생산 시기가 같은 이들 차종에 대해 연쇄 리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브라질에서는 쏘렌토와 모하비 1,800대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고, 유럽 각국에서도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전체 해외 리콜 규모는 8만~9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배선 불량이 원인으로 파악됐으나 아직까지 이로 인한 사고는 보고 된 바 없다”며 “무상 수리를 통해 신속하게 문제점을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NHTSA는 이번 리콜과는 별도로 지난달부터 신형 쏘나타와 쏘울에 대해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향 장치에 대해 소비자 민원 3건이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일부 차량의 단순 조립 문제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NHTSA는 지난달 폴크스바겐의 제타, 크라이슬러의 지프 랭글러 등 모두 9건에 대해서도 예비조사에 들어 갔다. 예비조사 결과 구조상 결함이 의심될 NHTSA는 제조업체와 협의, 리콜 혹은 강제 리콜를 결정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NHTSA가 도요타 리콜 사태 이후 소비자 민원 제기시 예비조사를 민첩하게 시행하고 있다”며 “배선 문제로 인한 리콜이 조향 장치 등 다른 문제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도요타에 이어 현대ㆍ기아차도 리콜 파문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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