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007호 초강력 태풍 곤파스의 공세를 피했지만 1006호 태풍 라이언록(獅子山)에 덜미를 잡히면서 태풍피해가 확산돼 비상이 걸렸다.
2일 새벽 6시50분께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 장저우(漳州)시 장푸(漳浦)현에 풍속 23m/s로 상륙한 태풍 라이언록은 강풍과 함께 300mm의 폭우를 쏟아 부어 가옥 23채가 무너지고, 농경지 1만1,710헥타르가 유실됐으며, 지역주민 10만7,800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직접적 경제손실 규모만도 1억5,7000만 위안에 달했다. 특히 장저우시 주변에서는 태풍의 영향으로 110여곳의 송전선로가 끊어지면서 온종일 정전사태를 빚었다.
라이언록은 3일 새벽 동쪽으로 이동경로를 바꿔 광둥(廣東)성 랴오핑과 메이(梅)현에 진입, 2km/h의 속도로 서북쪽으로 향하며 강풍과 함께 폭우를 뿌리고 있다. 중심기압은 995헥토파스칼로, 태풍중심 풍력은 8급(18m/s)으로 처음보다는 많이 약화된 상태이다. 그러나 최대 강우량은 134.3mmm에 달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태풍 라이언록으로 인한 산사태 발생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 재해본부는“아직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2일 저녁까지 상하이(上海)와 샤먼(廈門), 산터우(汕頭) 등을 연결하는 항공편들은 연착되거나 취소됐다.
한편 라이언록은 중국에 상륙하기 전 1일 대만을 강타, 시간당 108㎞의 강풍을 동반해 300㎜ 폭우를 뿌렸으며, 대만은 태풍 영향권에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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